아이의 관심사는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5세 이전 시기의 아이들은 감정과 인지가 급격히 발달하면서, 좋아하는 것에 강한 몰입을 보이곤 하죠. 엄마가 아이의 눈빛을 따라가며 그 관심을 함께 키워줄 때, 아이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세상에 대한 흥미를 더 크게 키울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5세 이전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더 좋아하게 만드는 세 가지 방법—동화책, 놀이, 체험—을 중심으로 소개합니다.
동화책을 통한 노출
저희 아들은 3세 무렵부터 기차와 지하철에 푹 빠졌습니다. TV에서 잠깐 스쳐 지나가는 장면만 봐도 눈을 반짝였고, 실제로 기차역을 지날 때면 그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런 아이의 관심을 키워주기 위해 저는 관련된 동화책들을 하나둘씩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기차의 원리나 다양한 지하철 노선, 세계 여러 나라의 철도 이야기까지, 동화책이라는 창을 통해 아이는 더 많은 세계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어줄 때는 단순히 글만 읽는 것이 아니라, 등장인물의 목소리를 바꿔보거나, 상황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아이가 책 속 이야기와 더욱 몰입할 수 있게 도왔습니다. "이 기차는 어디로 갈까?", "우리도 이런 기차를 타보면 어떨까?" 같은 말에 아이는 상상의 나래를 펼쳤고, 자연스럽게 더 많은 책을 찾게 되었죠. 이렇게 관심사와 연결된 동화책 노출은 단순한 독서 그 이상으로 아이의 인지 발달과 언어 능력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놀이로 연결하기
책 속에서 본 기차는 실제 장난감 기차로 이어졌습니다. 저희 집 거실 바닥은 어느새 레일과 기차, 신호등과 역사 모형으로 가득 찼죠. 처음에는 다소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아이의 호기심을 이어주기 위해 마음을 열었습니다. 직접 기차를 조립하고, 경로를 만들며 상황극을 하는 동안 아이의 상상력은 더욱 풍부해졌습니다. 특히 아이와 함께 스토리를 만들며 기차를 움직일 때, 그 몰입감은 최고조에 이릅니다. “기차가 터널을 지나 갑자기 폭우를 만났어!” 같은 상황 설정을 통해 아이의 창의력을 자극하고, 나름의 해결책을 찾게 유도했죠. 놀이가 단순한 소일거리가 아니라 교육적 경험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런 놀이를 할 때 중요한 점은 ‘지저분함을 용인하는 것’입니다. 거실 한쪽이 매일 엉망이어도, 아이의 세상에서는 질서 정연한 철도 도시가 펼쳐져 있거든요. 정리정돈은 차차 배워도 늦지 않기에, 이 시기에는 ‘같이 즐기는 시간’이 우선이라는 마음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직접 체험으로 확장하기
아무리 책과 장난감이 좋아도, 아이는 진짜 세계를 경험하며 더욱 깊이 몰입합니다. 그래서 주말이면 꼭 기차역으로 나들이를 나갔습니다. 워킹맘인 저에게는 피곤한 일이기도 했지만, 아이의 기대에 찬 눈빛을 보면 모든 피로가 사라졌습니다. 특히 코로나 시기에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새벽 첫 기차를 타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첫 기차는 소독이 잘 되어 있고, 승객도 거의 없어 비교적 안전하다고 판단했죠. 아이는 아직 깨어있는 도시가 많지 않은 이른 아침, 텅 빈 열차 칸에서 창밖을 보며 ‘자기만의 세상’을 상상했습니다. 이런 체험은 단순히 흥미를 넘어, 현실 세계와의 연결, 모험심, 기억에 남는 가족의 추억으로 남습니다. 매주 다른 노선을 골라 타보거나, 역사 안에 있는 전시 공간, 열차 시뮬레이션 체험존을 방문하면서 아이는 기차에 대한 흥미를 더욱 구체화했습니다. 직접 보는 것, 타보는 것, 느끼는 것은 아이에게 가장 큰 자극이 됩니다. 이런 경험은 어떤 책이나 장난감으로도 대체할 수 없죠.
5세 이전 아이의 관심사를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함께 즐기는 것'입니다. 동화책을 통한 간접 경험, 놀이를 통한 상상력 확장, 체험을 통한 현실 접목이 조화를 이룰 때 아이는 더 풍부하고 긍정적인 성장을 하게 됩니다. 지금 우리 아이의 눈빛을 따라가 보세요. 그 안에는 세상을 향한 무한한 호기심이 숨겨져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그 여정을 시작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