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 이전은 아이의 인지와 정서 발달이 급격하게 일어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의 아이는 무언가에 몰입할 수 있는 능력이 자라나기 시작하는데, 그 열쇠는 바로 ‘관심사’에 있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엄마와 아빠가 함께 알아차리고, 이를 동화책, 놀이, 체험으로 확장시켜 주면 자연스럽게 아이의 집중력과 자율성이 향상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이의 흥미를 존중하면서 집중력을 높이는 세 가지 실천 방법을 소개합니다.
동화책으로 관심사에 몰입시키기
아이의 집중력을 끌어내기 위해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동화책’입니다. 저희 아이는 기차에 큰 관심이 있었는데, 이를 파악하고 관련된 동화책을 찾아 읽어주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한 권이 아니라, 기차의 원리, 모험 이야기, 실제 지하철 노선이 나오는 책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하게 했습니다. 동화책은 아이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도구일 뿐 아니라, 상상력을 자극하고, 스스로 몰입하는 시간을 제공해 줍니다. 책을 읽어주면서 아이의 반응을 세심하게 살피고, “이 기차는 어디로 갈까?”, “이런 기차를 우리가 타면 어땠을까?” 같은 질문을 던지면 아이는 점차 능동적으로 책에 참여하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테마에 맞춰 책을 선택하고, 엄마가 옆에서 함께 읽어주며 감정과 호기심을 나누는 것입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아이는 책을 통해 집중하는 습관을 자연스럽게 형성하게 되고, 그것은 장기적으로 학습 집중력의 기초가 됩니다.
놀이를 통한 주도적 몰입 유도
동화책을 통해 관심사를 파악했다면, 이제 그것을 ‘놀이’로 이어갈 차례입니다. 아이는 몸으로 표현하고, 상황을 직접 만들어보는 데에서 더 깊은 몰입을 경험하게 됩니다. 저희 집 거실 바닥은 어느 순간부터 기차 레일로 가득 찼습니다. 처음엔 어질러진 집이 스트레스로 다가왔지만, 아이의 상상력과 즐거움을 보면 충분히 감내할 만한 일이었습니다. 장난감 기차를 가지고 상황극을 하며 놀이를 하면, 아이는 자신만의 이야기 세계를 만들어갑니다. “폭우로 기차가 멈췄어! 어떻게 해야 할까?” 같은 설정을 통해 아이는 문제 해결 능력과 감정 조절 능력을 키워갑니다. 이는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사고력과 집중력을 동시에 발달시키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는 어른이 ‘지켜봐주고 함께해주는’ 역할이 중요합니다. 직접 놀아주는 시간이 길지 않더라도, 아이의 놀이를 방해하지 않고 옆에서 격려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몰입도는 크게 향상됩니다. 정리정돈이 다소 느슨해져도, 이 시기의 집중력 향상은 단기적 청결보다 훨씬 더 가치 있는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체험을 통한 현실 연결
동화책과 놀이에서 얻은 상상력과 지식은 ‘직접 체험’을 통해 현실과 연결될 때 가장 강한 기억으로 남습니다. 특히 5세 이전 아이들은 오감을 통해 배우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실제 환경에서의 경험은 매우 강력한 교육 도구입니다. 저희는 주말마다 아이와 함께 실제 기차를 타러 나갔습니다. 워킹맘이라 피곤할 때도 많았지만, 아이의 환한 웃음을 보면 그 노력은 충분히 보상받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코로나 시기에는 새벽 첫 기차를 이용해, 사람 없는 열차에서 안전하게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직접 기차를 타고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아이는 동화책에서 본 장면을 현실에서 재현했습니다. “이게 그 기차야?”, “이건 어디로 가는 거야?” 같은 질문은 아이가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시작이 되었고, 점점 더 깊이 있는 관찰로 이어졌습니다. 직접 보고, 타고, 만지는 체험은 아이의 두뇌에 더 강하게 각인됩니다. 관심사 기반의 체험은 집중력을 끌어올리고, 학습과 감정 발달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런 경험은 부모와의 유대감도 함께 강화시켜주는 좋은 기회입니다.
아이의 집중력은 억지로 길러지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엄마 아빠가 함께 찾아주고, 그에 맞는 동화책을 읽고, 놀이로 연결하고, 현실 속에서 체험하게 해줄 때 비로소 진정한 몰입이 시작됩니다. 아이의 눈빛을 따라가세요. 그 안에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몰입의 실마리가 숨어 있습니다. 지금, 아이의 작은 관심을 큰 가능성으로 바꿔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