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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이 아닌 우리 집표 놀이 육아 실천기

by money882 2025.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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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이 아닌 우리 집표 놀이 육아

“초등 저학년 때부터 학원 여러 개 보내야 하지 않아?” 많은 부모들이 사교육에 대한 고민을 안고 육아를 합니다. 특히 대치동처럼 사교육이 일상인 지역에서는 ‘놀이 육아’라는 단어조차 생소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주도적으로 즐기며 자라는 힘은, 꼭 학원이 아니어도 충분히 기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대치동이 아닌 우리 집 거실에서 놀이와 책, 그리고 한 가지 체험 중심 활동을 통해 실천 중인 우리 집표 놀이 육아 경험기입니다. 자율성과 창의성, 그리고 일상의 배움이 함께하는 하루를 소개합니다.

거실이 교실이자 놀이터가 되는 순간

저희 아이는 초등 3학년입니다. 현재 다니는 학원은 태권도 하나뿐이고, 그 외 시간은 대부분 집에서 놀이와 책 읽기로 채워집니다. 거실 한쪽에는 책장이 있고, 바닥에는 블록과 기차 장난감, 미술 도구들이 가득합니다. 처음엔 어수선해 보였지만, 지금은 이 공간이 아이의 상상력이 자라는 최고의 교실이자 놀이터라는 걸 느낍니다. 아이는 하루에도 여러 가지 놀이를 만듭니다. 기차 레일을 연결해 도시를 만들고, 캐릭터 인형들을 등장시켜 이야기를 만들어내죠. 놀이를 하며 자연스럽게 말이 늘고, 관찰력도 함께 자랍니다. 특히 간섭 없이 지켜봐 주는 자세는 아이의 몰입을 깊게 만들어줍니다. 부모가 이끄는 게 아니라, 아이가 이끄는 시간이기 때문에 아이는 놀이 속에서 자기 주도성을 키우게 됩니다. ‘학습’이라는 단어가 하나도 등장하지 않는 이 시간들이야말로, 저희 아이에게는 세상을 배우는 진짜 수업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대치동의 문제집 대신, 우리 거실 바닥 위의 세계에서 아이는 지금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살아있는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태권도 하나, 그리고 무제한 책 환경

몸을 움직이는 활동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평일은 매일 태권도 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땀을 흘리며 에너지를 발산하고, 예절과 질서를 배우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하지만 그 외엔 어떤 사교육도 시키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책을 늘 곁에 두는 환경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책장을 채울 때는 아이가 관심 있는 주제, 예를 들어 기차, 공룡, 요리, 판타지 등을 중심으로 골라줍니다. 책은 거실이나 아이 방, 식탁 근처에도 배치해 두었습니다. 아이는 언제든 책을 꺼내 읽을 수 있고, 책은 생활 속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기 전에 누워 책을 읽거나, 장난감을 정리하다 말고 책을 펴보기도 합니다. 강제로 “책 읽어야지”라고 말한 적은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책은 아이에게 숙제가 아닌 놀이처럼 느껴집니다. 때로는 엄마 아빠와 함께 소리 내어 읽고, 책 내용을 자기 식으로 해석해 말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책과 친해진 아이는, 어휘력과 표현력도 점점 자라나고 있습니다. 학원이 없어도 책이 곁에 있으니 배움이 끊기지 않습니다.

놀면서 자라는 아이, 공부는 그다음

“영어 수학 학원 안 보내도 괜찮아?”라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특히 주변 친구들과 비교하면 저희 아이는 학습적으로 ‘느려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대답은 늘 같습니다. 지금은 놀아야 할 때라고요. 게임도 허용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최대 2시간까지 가능하다는 규칙을 정했고, 아이도 이를 잘 지킵니다. 단, 저는 책 읽기를 조건으로 게임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책 읽고 나면 게임해도 돼”라는 식의 거래는 책을 싫어하게 만드는 지름길이라 생각합니다. 대신 책은 항상 곁에 두고, 아이가 원할 때 언제든 자연스럽게 읽게 합니다. 책은 즐거운 일, 게임은 규칙 안에서 즐기는 일. 이 두 가지가 균형 있게 아이의 하루를 채웁니다. 저는 공부는 학교 수업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스스로 탐색하고, 자기 리듬대로 하루를 살아가는 것, 그것이 저희 육아의 중심입니다. 억지로 문제집을 풀게 하기보다는, 아이가 주도적으로 배우고 싶어질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진짜 교육 아닐까요?

놀이 중심 육아는 특별한 장소나 고급 사교육 없이도 충분히 실현 가능합니다. 거실은 훌륭한 교실이 될 수 있고, 책 한 권이 놀이터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가고, 놀이를 통해 세상을 배우는 지금 이 시간은 그 어떤 조기교육보다 값진 자산입니다. 대치동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우리 아이에게 맞는 환경은 지금 이 자리, 바로 우리 집일 수 있습니다. 아이를 믿고, 여유를 주세요. 그 안에서 아이는 스스로 자라납니다.